본문 바로가기

게임

드루이드스톤 리뷰

이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역시 던전크롤러로 재미있게 즐긴 시리즈 개발사의 신작(2019년 출시)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는데, 지금 보니 회사 이름이 다르다. (드루이드스톤은 Ctrl Alt Ninja, 그림락은 Almost Human Studio) 검색해보니 별도의 법인이지만 구성원 상당수가 겹치는, 2개 밴드에서 활동하는 멤버들 처럼 생각해 달라는 개발자가 직접 쓴 설명문이 나온다.

이 게임은 실제로 플레이 해 보기 전까지는 판타지 배경의 퍼즐 게임 정도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 (개발사가 던전크롤러 말고 좀 다른 걸 만들어 보고 싶었으려니 추측) 그러나 실제로 해 본 첫 인상은 완전히 D&D (3판~) 전투 게임. 아이소매트릭스 뷰 그리드 위에서 캐릭터의 이동과 공격 범위를 따지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싸우는 것이다. 심지어 기회 공격도 있다! 1~2회의 전투가 한 스테이지를 구성하고 현재 13 스테이지 정도 진행했지만 순수 퍼즐이라 할 만한 스테이지는 2개 뿐이었다.

[IMAGE]

같은 D&D 전투 게임이지만 느낌은 인피니티 엔진 류 RPG(BG, PoE 등)와는 상당히 다르다. 자원(HP, 스킬 횟수 등)이 굉장히 빡빡해서 적당히 모아서 파이어볼… 같은 식으로 싸우기 힘들고 계속 이동하고 거리 재며 리트라이도 여러 번 해야 한다. 밀고 당기고 위치 교환하는 것 같은 스킬을 적재 적소에 잘 쓰면 유리해지지만 (적 가운데 들어가 폭탄과 위치 교환하고 터트리기) 전장 상황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자주 나오긴 힘들어서 hard to master의 영역인 듯. 이 부분은 와 비슷하지만 스킬 시너지 비중이 크진 않다. 그리드 기반 전투로만 보면 같은 게임과도 비슷하다.

[IMAGE]

전투가 보여준 극단성은 분명 ‘퍼즐 같다’는 느낌을 준 적이 있다. 아마 이 게임도 그리드 전투에서 퍼즐 게임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시도한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하지만 전투라는 변화 무쌍한 환경에서 퍼즐이라는 예측 가능한 경험을 추출해 내는데 도달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중간 상태로 남아 버린 건 아닐지. 재미를 위해 넣었을 수 많은 의외성 요소 – 한 턴 전에야 위치를 알 수 있는 적의 증원, 상자나 책, 하트 드랍 등 – 은 더더욱 전투를 퍼즐로 플레이하기 어렵게 만든다. AI에서 특별히 랜덤을 배제했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물론 퍼즐게임도 나름의 의외성 요소는 있지만, 그 요인이 너무 미세하거나 파급 효과가 너무 크면 퍼즐로서의 전략 수립이 성립하기 어렵게 된다. 에서 블럭 이동 경로 상에 무작위로 막는 블럭이 생기거나, 이동 속도가 변화하거나 블럭이 무작위로 스킬을 쓰거나 하면 긴 막대 구멍을 만들기 힘든 것과 비슷하다.

결론은 재미있는 하드코어 그리드 전투 게임.

 

덧.

성장 시스템은 꽤 간결하면서 독창적인데, 장비를 사거나 레벨업으로 새로운 스킬을 얻는 것 외에 스테이지 보상으로 젬을 받을 수 있고 이를 장비나 스킬에 끼워 강화할 수 있다. 젬 한 종류로 모든 장비와 스킬을 강화할 수 있고, 탈착도 자유, 심지어 스테이지를 리트라이 하면서도 교체가 가능해서 다양한 전략을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IMAGE]

게임 내러티브는 스테이지 시작과 끝에 아래와 같은 인게임 컷신 ‘만으로’ 전달되는데, 기본적인 뷰의 한계에다 보이스도 없고 그 외 연출 요소가 전무(애니는 전투 애셋의 재활용 수준, 카메라 점프도 없다)하여 몰입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캐릭터나 플롯도 별 감흥을 주지 못하는 수준. (엔딩에서는 그나마 컷신이라 할 만한 장면이 나온다)

[IMAGE]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컨글로머레이트 451 리뷰  (0) 2020.11.14
Hades 리뷰  (0) 2020.11.14
The Gamer’s Brain 리뷰  (0) 2020.11.14
아우터 월드 리뷰  (0) 2020.11.14
라스트 오브 어스2 리뷰  (0) 2020.11.14